여자가 결혼이 두려운 이유는? :: 2005. 10. 7. 19:34
결혼을 기피하는 여자들이 늘고 있다. 천원, 이천 원에도 벌벌 떠는 삶에 찌든 아내보다는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는 독신으로서의 삶을 택하는 것. 누가 그녀들을 독신주의자로 만들었을까. 여자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10대 소녀, 미래를 꿈꾸다
어린시절, 결혼한다는 주위 친구들을 별로 본적 없을 것이다. 대부분 "난 결혼따윈 절대 안 해"라고 대답한다. 그녀들은 사실 현실보다는 영화나 만화를 통해서 공상적인 삶을 꿈꾸는데 바쁘다. '크루즈를 타고 평생 여행 다니고 싶다'거나 '사교계의 여왕이 되고 싶다'는 등의 소망들.
하지만 동시에 그녀들은 엄마를 보며 결혼한 여자로서의 현실’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 화려한 파티와 반짝이는 액세서리와는 거리가 먼, 무덤덤한 아줌마로서의 삶. 그녀들은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한다. 물론 "아이 낳는 게 무서워서 결혼하지 않겠다" 라는 지극히 소녀적인 망상들도 '반 결혼'에 일조한다. 그리고 이런 다짐들은 무의식 중에 결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요즘처럼 결혼폐해 프로그램이 중구난방식으로 전파를 타는 시대에, 아마 어린 소녀들 중에도 잠재적인 독신주의자는 상당할 것이다.
20대 아가씨, 현실을 보다
직장생활을 통해 사회를 깨닫게 되는 나이. 그러나 아직 현실보다 미래에 대한 꿈이 앞선다. 이때 여자들은 남자를 보는 눈이 높아서 재력, 사회적 위치, 성격, 외모 등 일정 기준에 도달치 못한 남자와 결혼할 바에야 혼자 살겠다고 다짐한다.
이는 주위 결혼한 선배들이나 포탈사이트의 미시게시판 등을 접한 결과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신용불량으로 월급이 차압 된 남편, 맞벌이를 하면서 집안 살림도 다 떠맡는 아내, 고부갈등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는 남편. 결혼하면 뭐 그리 고민해야 할 게 많고, 신경 써야 할 게 많은지,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녀들은 아직은 예쁜 구두를 사고, 화장품을 사고, 밤늦도록 자유롭게 노는 게 더 즐거운 나이다. 일적인 면에서도 남편과 시댁 눈치 안 보고 마음껏 야근하고 시간구애 없이 학원을 다니는 등 자기발전을 꾀하고 싶다. 만일 내 남편이 다른 친구들의 남편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떨어진다면 친구들 보기가 창피할 것이다. 그녀들은 결혼한 친구들이 주말만 되면 개인적인 시간은 내팽개쳐둔 채 의무감으로 시댁에 가는 걸 보고 다짐한다. "정말 장동건 같이 멋진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혼자 살겠다" 라고.
30대 노처녀, 답을 찾다
이제는 원숙미를 풍기다 못해서 현실에 어느 정도 찌들 나이. 사회에서 '노처녀'라 불리는 그녀들이기에 결혼에 대해 깊디 깊은 숙고를 거듭한다. 그러나 열중 아홉은 이미 독신 쪽으로 기울여있다. 여느 다른 나이 대보다 현실을 잘 알기에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다. 주위의 결혼한 친구들이 남편, 문제, 자아발전 문제로 고민할 동안 그녀는 오직 자신에게만 시간을 투자했다. 그 결과 취미생활 등으로 생활이 여유롭고 풍족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자유를 얻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과 같은 어느 삼십대의 말이 수긍 간다.
"우리 엄마는 시장에서 콩나물을 사더라도 백원, 이백원 깎았어요. 매일밤 술 먹고 들어온 아빠와 싸우고, 다음날 아줌마들끼리 모이면 팔자를 한탄했어요. 취미생활을 즐긴다는 건 사치였어요. 여유로운 삶과 거리가 멀었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지만 그 안에 '자신'은 없었어요. 남편 내조하고 아이들 키우는데 인생의 반을 보냈어요. 결혼한 여자의 삶이란 그런가 봐요.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게 되고, 혹 회사에서 출장이라도 갔다면 집안 일을 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에 시달리겠죠. 그런 삶은 싫어요. 물론 혼자 살면 외롭겠죠. 누군가와 아침에 함께 눈뜨고,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나누고, 서로 아끼고 살면 정말 행복할 거에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게 분명 생겨요. 자유, 나만을 위한 삶. 결혼이란 제도로 인해 내 자아를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결혼, 사랑하는 사람들이 평생을 함께한다는 건 분명 멋진 일이다. 개인의 삶에서 벗어나서 둘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결혼 후의 삶이 고통과 좌절 뿐이라면 되려 혼자 사는 것이 서로를 위해 나을 것이다. 최소한 독신자들은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란 한탄식의 푸념을 하진 테니까.
기사제공: 여성포탈사이트 젝시인러브(www.xy.co.kr) 문은진 기자
10대 소녀, 미래를 꿈꾸다
어린시절, 결혼한다는 주위 친구들을 별로 본적 없을 것이다. 대부분 "난 결혼따윈 절대 안 해"라고 대답한다. 그녀들은 사실 현실보다는 영화나 만화를 통해서 공상적인 삶을 꿈꾸는데 바쁘다. '크루즈를 타고 평생 여행 다니고 싶다'거나 '사교계의 여왕이 되고 싶다'는 등의 소망들.
하지만 동시에 그녀들은 엄마를 보며 결혼한 여자로서의 현실’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 화려한 파티와 반짝이는 액세서리와는 거리가 먼, 무덤덤한 아줌마로서의 삶. 그녀들은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다짐한다. 물론 "아이 낳는 게 무서워서 결혼하지 않겠다" 라는 지극히 소녀적인 망상들도 '반 결혼'에 일조한다. 그리고 이런 다짐들은 무의식 중에 결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요즘처럼 결혼폐해 프로그램이 중구난방식으로 전파를 타는 시대에, 아마 어린 소녀들 중에도 잠재적인 독신주의자는 상당할 것이다.
20대 아가씨, 현실을 보다
직장생활을 통해 사회를 깨닫게 되는 나이. 그러나 아직 현실보다 미래에 대한 꿈이 앞선다. 이때 여자들은 남자를 보는 눈이 높아서 재력, 사회적 위치, 성격, 외모 등 일정 기준에 도달치 못한 남자와 결혼할 바에야 혼자 살겠다고 다짐한다.
이는 주위 결혼한 선배들이나 포탈사이트의 미시게시판 등을 접한 결과 더욱 피부에 와 닿는다. 신용불량으로 월급이 차압 된 남편, 맞벌이를 하면서 집안 살림도 다 떠맡는 아내, 고부갈등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는 남편. 결혼하면 뭐 그리 고민해야 할 게 많고, 신경 써야 할 게 많은지,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녀들은 아직은 예쁜 구두를 사고, 화장품을 사고, 밤늦도록 자유롭게 노는 게 더 즐거운 나이다. 일적인 면에서도 남편과 시댁 눈치 안 보고 마음껏 야근하고 시간구애 없이 학원을 다니는 등 자기발전을 꾀하고 싶다. 만일 내 남편이 다른 친구들의 남편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떨어진다면 친구들 보기가 창피할 것이다. 그녀들은 결혼한 친구들이 주말만 되면 개인적인 시간은 내팽개쳐둔 채 의무감으로 시댁에 가는 걸 보고 다짐한다. "정말 장동건 같이 멋진 남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혼자 살겠다" 라고.
30대 노처녀, 답을 찾다
이제는 원숙미를 풍기다 못해서 현실에 어느 정도 찌들 나이. 사회에서 '노처녀'라 불리는 그녀들이기에 결혼에 대해 깊디 깊은 숙고를 거듭한다. 그러나 열중 아홉은 이미 독신 쪽으로 기울여있다. 여느 다른 나이 대보다 현실을 잘 알기에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다. 주위의 결혼한 친구들이 남편, 문제, 자아발전 문제로 고민할 동안 그녀는 오직 자신에게만 시간을 투자했다. 그 결과 취미생활 등으로 생활이 여유롭고 풍족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자유를 얻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과 같은 어느 삼십대의 말이 수긍 간다.
"우리 엄마는 시장에서 콩나물을 사더라도 백원, 이백원 깎았어요. 매일밤 술 먹고 들어온 아빠와 싸우고, 다음날 아줌마들끼리 모이면 팔자를 한탄했어요. 취미생활을 즐긴다는 건 사치였어요. 여유로운 삶과 거리가 멀었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지만 그 안에 '자신'은 없었어요. 남편 내조하고 아이들 키우는데 인생의 반을 보냈어요. 결혼한 여자의 삶이란 그런가 봐요.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육아와 살림을 전담하게 되고, 혹 회사에서 출장이라도 갔다면 집안 일을 하지 못했다는 죄의식에 시달리겠죠. 그런 삶은 싫어요. 물론 혼자 살면 외롭겠죠. 누군가와 아침에 함께 눈뜨고,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 나누고, 서로 아끼고 살면 정말 행복할 거에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게 분명 생겨요. 자유, 나만을 위한 삶. 결혼이란 제도로 인해 내 자아를 포기하고 싶진 않아요."
결혼, 사랑하는 사람들이 평생을 함께한다는 건 분명 멋진 일이다. 개인의 삶에서 벗어나서 둘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결혼 후의 삶이 고통과 좌절 뿐이라면 되려 혼자 사는 것이 서로를 위해 나을 것이다. 최소한 독신자들은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란 한탄식의 푸념을 하진 테니까.
기사제공: 여성포탈사이트 젝시인러브(www.xy.co.kr) 문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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